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뉴시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뉴시스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력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참 큰일 날 이야기이고, 진짜 끔찍한 이야기”라며 대통령 후보가 입에 담을 말이 아니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18일 보도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안보전략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선제타격은 안보전략이 아니라 군사전략 이야기”라며 “외교, 평화, 군사를 포괄하는 리더와 군사전략만 전담하는 관료의 얘기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총 쏘려 하는데 선제타격하고 이러면 큰일 나는 것”이라며 선제타격을 위한 ‘세 가지 군사적 조건’으로 “핵 등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공격”, “그 공격이 부인의 여지 없이 명백하다” “그리고 임박해서 다른 방법이 없다”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군사적 조건이 갖춰졌을 때 타깃을 선제타격하는 것이지 선제공격이 아니다”며 “외교·국방·안보 정책에 대한 기본 인식 부족에서 생기는 오해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최근 불거진 무속인 전 모씨의 선거대책본부 고문 활동설과 연관지어 “무당이 막 굿을 해서 드디어 (북한의) 공격이 시작된다고 국가 지도자가 선제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와 관련 윤 후보를 향해 “개인의 길흉사를 무속인에게 물어보는 것을 어찌하겠느냐”면서도 “(대북)선제타격 여부를 물어볼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 모씨가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인재 영입에 관여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한 언론에서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교단 수사와 관련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도 하나의 영매’라며 “대통령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손에 피를 묻히지 말라”는 전씨의 조언을 받았다는 주장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전 씨 관련 보도를 부인했고, 선대본부의 네트워크본부 해체를 전격 결정하고 “(윤석열) 후보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시 검찰의 신천지 교단 수사와 관련 “제가 보니까 내용이 타당하다”며 “신천지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였는데 압수수색하면 금방 나올 것을 무속인이 영매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해서 안 했다는 것을 보니까 국가 정책도 이런 무속인들의 비과학적 판단에 의지할 가능성이 없지 않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국가안보 문제에서도 비과학적이고 불합리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며 “이런 판단을 비과학적·비합리적으로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생각하면 갑자기 끔찍해진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살상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하다”며 “그러면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Kill-Chain)이라는 선제 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최근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무엇보다 유명무실해진 ‘3축 체계’를 조기에 복원하고 강화하겠다”며 “킬체인(Kill-chain)이라 불리는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다시 선제타격론을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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