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월14일 노동당 제 8차 당대회를 기념해 평양에서 벌인 열병식.(자료 사진=조선중앙통신 갈무리)
북한이 지난해 1월14일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해 평양에서 벌인 열병식.(자료 사진=조선중앙통신 갈무리)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군 당국에 의해 북한의 열병식 준비동향이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현재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정치 일정들과 연관지어 “어떤 시점을 고려하고 있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임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준비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북한이 큰 기념일로 여기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 제80주년,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 제110주년이 되는 해다.

북한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태양절’ ‘광명성절’을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곧 정주년(整週年)에 대규모 기념행사를 벌여왔다.

올해 ‘태양절’과 ‘광명성절’이 각각 110주년, 80주년으로 정주년에 해당돼 북한이 열병식이 열린다면 두 기념일 시기에 맞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북한이 예상대로 열병식을 연다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한 상황에서 어떤 신무기를 공개할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북한군은 열병식 연습 장소로 주로 이용하는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수일 전부터 병력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한미 군 당국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오늘 북한 (열병식) 보도와 관련한 행사 준비활동에 대해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 성대히 경축할 데 대하여”란 제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는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조국 청사(靑史)에 길이 빛날 승리와 영광의 대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하기 위해” 당과 국가 기관들의 임무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현재 북한군은 동계훈련 중”이라며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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