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진행된 육군훈련소의 4주차 20km 행군 훈련 모습. (사진=육군훈련소 제공)
지난 1월 진행된 육군훈련소의 4주차 20km 행군 훈련 모습. (사진=육군훈련소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의 흡연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대한금연학회가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금연학회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육군훈련소의 훈련병 흡연 허용은 군 장병의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십수 년째 추진해온 국방부의 흡연 규제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처사”라며 비판했다.

금연학회는 “병사의 흡연율은 만19~29세의 같은 연령대 일반 국민보다 높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오히려 더 적극적인 금연 지원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훈련소 내 흡연 허용은 매우 위험한 정책”이라며 “훈련병이 입소 후 겪는 금단 증상은 흡연 허용이 아닌 체계적인 금연 지원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훈련병 흡연 허용은 비흡연 훈련병의 간접흡연 노출 위험을 증가시키고 흡연 시작을 부추길 수 있다”며 “흡연자의 옷·손·머리카락에 묻은 담배 연기 속 독성물질이 비흡연자의 건강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은 지난 6일 “시범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흡연 허용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1월 28일부터 논산훈련소 내 2개 교육대 소속 훈련병을 대상으로 흡연을 허용하는 방안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훈련병의 흡연 허용은 지난해 논산훈련소에서 코로나19 과잉방역 논란이 불거지자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육군이 추진한 후속 조처의 하나로 알려졌다.

육군훈련소에서 흡연이 허용된 것은 지난 1995년 전면 금연정책이 실시된 후 27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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