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개념도. (자료=국방부 ‘2022~26 국방중기계획’ 갈무리)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개념도. (자료=국방부 ‘2022~26 국방중기계획’ 갈무리)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탄 공격에 대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를 추진한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오는 23일 충남 태안군 안흥시험장에서 개발 중인 L-SAM의 시험발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현을 위한 핵심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당초 오는 2024년 L-SAM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 전력화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에 따라 요격망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조기 전력화 필요성이 커졌다.

L-SAM은 고도 40~70㎞로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 또는 항공기 요격용 대공 무기체계다. L-SAM이 전력화되면 KAMD는 고도 30~40㎞ 이하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과 천궁-Ⅱ, 그리고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결합해 다층적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THAAD는 미사일 종말단계에서 상층부를 방어하는 체계로 요격가능고도가 40~150㎞ 수준이다.

군 당국은 L-SAM과 함께 고도 10㎞ 이하 저고도에서 북한군의 장사정포 포탄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한국형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L-SAM 시험발사 당일 유사 무기체계를 발사해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에 대한 소요 제기 여부를 평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개념이다.

군은 당초 북한군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해 이스라엘의 대공미사일 체계 ‘아이언돔’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한반도 전장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LAMD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우리 군의 LAMD 개발은 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지난해 9월 공개한 ‘2022~26 국방중기계획’에서 “장사정포 요격체계인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에 착수해 수도권과 핵심 중요시설에 대한 철통과 같은 방호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28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의결된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 추진기본전략’에 따르면 이 사업에 약 2조89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5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진행한다. 방위사업청은 당시 개발 기간을 2년 이상 줄여 2033년까지 완성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DD가 주관해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의 핵심은 동시다발적으로 낙하하는 적의 장사정 포탄을 ‘직접 요격(히트 투 킬)’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미사일이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국방예산에 ‘장사정포 요격체계’ 연구·개발(R&D) 착수예산 189억원을 반영했다.

한편,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측지역에는 1000여 문의 각종 장사정포가 배치되어 있다. 이 가운데 사거리 54㎞의 170mm 자주포 6개 대대와 사거리 60㎞의 240mm 방사포 10여개 대대 330여문이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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