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러시아에 첫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러시아에 첫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갈무리)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침공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러시아의 자금줄부터 틀어막는 첫 제재를 단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무력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근거를 만들고 있다”며 부정할 수 없는 침공의 시작이라고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브네시코놈뱅크(VEB)와 국방 자금의 조달을 담당하는 프롬스비아즈은행(PSB) 2곳을 전면 차단하고, 러시아의 국가 부채에 대한 포괄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23일(현지시간)부터는 러시아 고위급 관료와 이들 가족에 대해서도 제재를 적용하겠다”며, 이는 러시아에 대해 서방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원을 차단하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LPR·DPR 지역과 관계자들에 대한 미국의 신규 투자와 무역·금융 등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에 이어, 이번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첫 제재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다음 행동을 고려하는 것에 따라 미국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갈 경우 추가 제재를 포함한 더 강력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시간은 아직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외교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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