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미 백악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미 백악관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오판이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푸틴은 6일 전 그의 위협적 방식에 자유세계가 굽히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근간을 흔들려 했다”며 “그는 상상하지도 못한 힘의 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독재자들이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그들이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배웠다”며 “푸틴의 침공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푸틴은 외교 노력을 반복해 거부했다”며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준비돼 있었고 푸틴은 틀렸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자유세계가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러시아 제재 조치에 동참한 국가로 유럽연합(EU)·영국·일본·한국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푸틴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에서 고립됐다”며 금융제재·수출통제를 비롯해 6300억 달러(약 760조원)에 달하는 푸틴의 전쟁자금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러시아의 재벌과 부패한 지도자들의 범죄를 전담할 수사팀을 구성하겠다”며 러시아 항공기가 미국 영공을 비행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이어진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초청받아 참석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소개하며 “우크라이나에 군사·경제·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푸틴은 전쟁터에서 이익을 얻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큰 대가를 계속 치를 것”이라며 “푸틴의 전쟁은 러시아를 더 약하게 하고 나머지 세계를 더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와 독재의 전쟁에서 민주주의가 부상하고 있다”며 “푸틴이 탱크로 키이우(키예프)를 둘러쌀지 모르지만 절대 우크라이나 국민의 마음과 영혼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상하 양원 국정연설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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