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지난 1월 추락사고로 조종사가 숨진 F-5E 전투기의 연료도관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공군은 지난 1월 경기도 화성 야산에 추락한 F-5E 잔해를 조사한 결과 우측 엔진 연료도관에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구멍 2개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과학적 판단은 어렵지만 부식 등으로 인해 구멍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구멍 틈새로 흘러나온 연료로 엔진 내부에 발생한 화재가 수평꼬리날개를 작동시키는 케이블까지 번져 기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 연료도관은 4년 전 교체됐으며, 교체 이후 사고 전까지 별도의 정비는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군은 F-5 기종은 600시간마다 주기검사로 엔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으며, 사고기는 마지막 주기검사를 받은 후 500여 시간이 경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통상 비행 전후로 이뤄지는 정비는 육안으로만 진행돼 엔진 안쪽 연료도관의 이상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F-5E 기종이 36년간 운용된 노후 기종이라는 점을 고려해 점검 간격을 더 짧게 가져가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공군 관계자는 “F-5E 기종의 연료도관에 구멍이 나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항공기·엔진 제작사가 제시한 매뉴얼대로 정비를 했으나 사고가 발생했기에 앞으로 점검 주기나 방법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F-5 항공기에 대해 안전상태 점검과 연료도관을 특별점검해 순차적으로 비행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