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육군 헬기 조종사들과 지상의 병력들이 동해안 지역의 화마와 닷새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강원·경북 등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해 8일 병력 1950여 명과 헬기 48대가 투입됐다.
육군의 기동헬기 KUH-1 수리온, CH-47 치누크, UH-60 블랙호크 등은 현장에서 1500회 이상의 급수작전을 펼쳤다.
조종사들은 연기로 시야가 제한되고 민·관·군 헬기들이 혼재된 좁은 공간에서 돌풍·고압선 등 악조건과 싸우고 있다.
이에 육군은 이번 산불 진화를 위해 1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과 산불진화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들을 동원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조종사 중 가장 많은 비행 경력이 있는 수리온 조종사 김남국 준위는 강원 강릉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김 준위는 “조종사 모두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줄여가며 한 번이라도 더 급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비통함에 빠진 주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치누크 조종사 이광용 준위는 40번 이상 산불 직화 작전에 투입된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 울진에서 활약 중이다.
이 준위는 “30년 넘는 군 생활 동안 수십 차례의 산불 현장에 다녔지만 이번처럼 치열한 현장은 드물었다”며 “1초라도 빨리 불이 진화돼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이후 누적 투입 병력은 육군 5297명과 헬기 124대, 해군 987명, 공군 250명과 헬기 19대, 해병대 2879명 등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