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왼쪽)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약 15분간 전화통화를 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왼쪽)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약 15분간 전화통화를 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11일 전화 통화를 하고 냉각된 한일관계 개선에 첫 발을 내디뎠다. 윤 당선인의 외국 정상과 통화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일본 측에서 먼저 요청을 했으며, 기시다 총리와 통화는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5분간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NHK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일제 강점기 한국인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북한 핵‧미사일 등 대북 문제에 대해 한일, 한미일의 공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전날 ‘대국민 인사’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되고 양국 국민에 이익이 되는지 잘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이 미래를 향해 공동의 협력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또 우리의 과거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고 서로가 정리하고 해결할 문제들을 함께 머리 맞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일본 참의원예산위원회에서 입헌민주당 하쿠 신쿤(白真勲) 의원으로부터 윤 당선인 관련 질문을 받고 “차기 (한국)대통령과는 꼭 의사 소통을 도모해 양국 관계에 대해 확실히 긍정적으로 생각해 나가고 싶다”고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상 간의 의사소통, 대화는 중요하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정치적 일정도 생각해 나가겠다”고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어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접견하는 등 당선 직후부터 분주한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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