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7시간 동안 대면 회담을 갖고 미중 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논의 현안 중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도 포함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미중 양국의 고위급 회담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 공영방송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의 회담은 로마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 이후 끝났다.
백악관 성명은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중국의 지원 요청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 회담에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성명은 이어 두 사람이 양국의 소통 채널을 열어놓고 지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강행하기 위해 중국에 군사적 장비 사용을 포함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해 관련 논의가 회담 석상에 오를지 주목됐었다.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중국 관영 CCTV도 이날 두 사람의 회담 소식을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이 미중 관계와 관련한 전반적 문제를 논의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도 논의했다”며 “이 또한 우리의 주의를 요구하는 긴장 조성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과 관련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최근 긴장 조성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설리번 보좌관은 이들 우려뿐 아니라 현 시점에서 취할 필요가 있는 조치들과 중국과 함께 관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일들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