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유해발굴감식단이 지난해 10월 28일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백마고지에서 사격 자세로 발굴한 6·25 한국전쟁 전사자 고 조응성 하사 유해.(자료사진=국방부 제공)
국군유해발굴감식단이 지난해 10월 28일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백마고지에서 사격 자세로 발굴한 6·25 한국전쟁 전사자 고 조응성 하사 유해.(자료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지난해 10월 전투 자세 그대로 철원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발견된 6.25 전사자 유해의 주인을 찾았다.

국방부는 “2021년 10월 28일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고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0년 4월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이 개시된 이래 185번째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발굴 당시 탄약류를 비롯한 만년필·반지·숟가락 등 유품이 함께 발견됐지만, 이름이 적힌 물건이 없었고 반지의 문양 등도 마모가 심해 식별이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국유단은 “고인의 신원확인은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가 있어 가능했다”며 “백마고지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조사를 통해 고인의 딸 조영자 씨를 찾아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관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딸 조영자씨는 부친의 신원확인 소식에 “이제야 아버지를 찾았다는 실감이 난다”고 감격하면서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와 맛있게 먹었는데, 이별을 고하는 심정으로 맛있는 것을 사주신 것 같아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 중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당시 국군 9사단은 고지 확보를 위해 중공군과 12차례의 공방전을 펼쳤다.

국유단은 조 하사가 1952년 10월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에 고지 방어작전을 펼치다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유단에 따르면 조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유가족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국방부는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 못한 전사자 유해가 1만여 구”라며 “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면 유가족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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