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6.25 한국전쟁 당시 1950년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흥남철수작전’의 주역으로 지난 10일 별세한 로버트 러니 전 미 해군 제독에 대해 추모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독님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급한 긴급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난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적 행동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라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난 올 수 있었다”며 “제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양친이 당시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에 도착한 뒤 잠시 정착했던 현지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니 제독은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 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해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승선시키고, 출항 사흘 만에 무사히 거제항에 도착시킨 주역 중 한 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상기하며 “‘매러디스 빅토리호’의 그 항해가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라며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가장 인도적인 희망”이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