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비롯한 대북정책과 대미, 대일 정책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판박이’ ‘모사품’'이라고 거친 말로 깎아 내렸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30일 ‘무지의 산물-대북정책 구상’이란 글을 통해 윤 당선인을 ‘바보’로 지칭하며 “현 정부(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완전히 실패한 굴종정책’으로 비난해왔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을 향해 “대통령 벙거지를 노려볼 때부터 북 비핵화를 대북정책으로 내들었다”며 “간신히 당선돼선 미국과 일본 상전들에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추파를 던졌다”고 대미, 대일 외교정책까지 싸잡아 시비를 걸었다.
이 매체는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의 대북 정책 구상에 대해 “북남(남북)대화를 철저히 북 비핵화의 수단으로 삼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미일 상전들과 함께 대북제재를 유지하며 핵신고와 핵시설 사찰과 같은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때 북남협력 교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본질과 내용, 형식에 있어 이명박의 ‘비핵·개방·3000’이나 박근혜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조금도 차이가 없는 것들”이라고 비교해 평가절하했다.
이 매체는 특히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설치’ ‘한미연합 군사훈련 정상화’ 등의 공약을 언급하며 “윤석열의 대북정책 구상이란 게 공개됐을 때 수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이명박·박근혜 시기처럼 북남관계가 완전히 결딴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항시적 전쟁 위험이 조성될 것이라고 평가한 건 우연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을 향해 “지나온 역사 속에 폐기 처분된 오물 단지를 다시 꺼내든 윤석열이야말로 이명박근혜와 조금도 짝지지(처지지) 않는 대결광신자”라며 “상대가 누구인지도, 역사의 교훈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푼수 없이 헤덤비는 저능아가 분명하다”고 막말로 비난했다.
아울러 “이명박근혜가 걸어간 파멸의 길로 질주하는 무지한 윤석열”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파괴하는 참혹한 재앙만 불러오는 화근덩어리라는 것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다른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김성한 간사와 김태효·이종섭 위원들의 실명을 들어 ‘이명박 집권 시기 악질 대결 분자들’이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이 매체는 아울러 “대부분 이명박 집권 시기 역도의 하수인 노릇을 구접스럽게 해온 극악한 대결광들, 사대매국노들”이라며 “이른바 새 정부의 대북정책 수립에 주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더 높였다.
그러면서 “이명박 역도의 비핵·개방·3000이란 반공화국 대결 정책 작성에 적극 관여하고 대북 제재와 미국산 첨단 무장 장비 도입 필연성을 역설한 인물들”이라며 “이명박 역도의 친미 사대 정책에 편승해 전통적 한미 동맹 강화와 굳건한 한미 동맹에 의한 대북 압박을 떠들며 대미 추종, 친미 사대를 주도해 온 자들”이라고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또 “과거 이명박 패당은 반공화국 모략 대결 소동과 북침 전쟁 책동에 극도로 미쳐 날뛰었으며 북 인권법을 조작하고 중단됐던 반공화국 심리전을 전면 개시했다”며 “뿐만 아니라 정보 요원들과 우익 깡패들을 내몰아 우리 주민들에 대한 유인 납치, 귀순 공작 감행도 서슴지 않았다”고 이명박 정부 시절의 대북정책을 새삼 들춰냈다.
그러면서 “이명박 패당의 화약내 짙은 망언에 화답해 군부 호전광들 속에선 선제타격 폭언과 전쟁불사 망발이 마구 튀어나왔다”며 “미국 상전과 주구 사이에 극히 위험천만한 침략적 모의들이 때 없이 벌어졌다”고 대남 비난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