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공군이 보관하던 열화우라늄탄 110만여 발을 지난달 미 공군에 인계해 미국 본토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수원 군공항 개요도. (김진표 의원실 제공)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공군이 보관하던 열화우라늄탄 110만여 발을 지난달 미 공군에 인계해 미국 본토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수원 군공항 개요도. (김진표 의원실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경기 수원 군공항 기지에 보관된 미군의 열화우라늄탄 전량이 미국으로 이전된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은 지난달 경기 화성시 내 매그넘 탄약고에 보관하던 열화우라늄탄 110만여 발을 미 제7공군에 인계했다.

미군은 이를 해상을 통해 이달 중순까지 미 본토로 옮길 예정으로 전해졌다.

열화우라늄탄은 미군이 A-10 ‘선더볼트’ 전투기에 장착하기 위해 만든 30mm 철갑소이탄이다.

지난 1975년 한미 공군이 체결한 ‘매그넘 합의서’에 따라 10전투비행단 내 별도 탄약고를 만들어 보관해왔다.

매그넘 합의는 ‘대한민국 탄약 시설 내 미국 공군 탄약의 저장에 관한 합의서’로, 사고로 인한 인적·물적 손해에 대해 미국이 책임지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열화우라늄탄은 핵무기 제조나 핵연료를 원자로에 쓰기 위해 농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화우라늄을 이용해 만든다. 이에 방사능 유출이나 백혈병 발병 등 인체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7년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국내 최초로 열화우라늄탄 안전 문제를 언급했고, 이후 2018년·2019년 국감에서도 이를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매그넘 탄약고가 있던 황계동 주변은 동탄·병점 등 인구밀집 지역으로 폭발사고가 나면 최소 수십만 명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열화우라늄탄 이전을 적극 환영하고, 추후 불평등한 매그넘 조약도 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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