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호주형 모델 AS9 헌츠맨,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생산센터(H-ACE) 착공식. 오른쪽 두번째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사진 왼쪽부터 강정식 주호주한국대사, 리처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강은호 방사청장,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사진=한화디펜스 제공)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호주형 모델 AS9 헌츠맨,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생산센터(H-ACE) 착공식. 오른쪽 두번째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사진 왼쪽부터 강정식 주호주한국대사, 리처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강은호 방사청장,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사진=한화디펜스 제공)

[국방신문=김응조 전문기자] 한국이 호주에 수출하는 K-9 자주포 등을 생산할 현지 공장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우리 방산업체가 해외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디펜스는 8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 아발론 공항에서 한화장갑차 생산센터(H-ACE)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생산 기지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15만㎡ 부지에 공장 규모는 3만2000㎡에 달한다.

이 기지에는 공장은 물론 1.5㎞ 길이의 주행 트랙 및 시험장, 도하 성능 시험장, 사격장,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들어선다.

호주 현지의 협력업체 시설들도 함께 입주한다.

완공 후 이 시설에서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 30문,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한화디펜스와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1차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에도 최첨단 ‘레드백’(Redback) 장갑차를 앞세워 입찰에 참가해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 장갑차와 함께 최종 후보로 올라있다.

호주 정부가 최종 선정 결과를 올해 내에 발표 예정인 가운데 한화디펜스가 자신하는대로 레드백 수출에 성공하면 역시 이 기지에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8일 빅토리아주 질롱에서 열린 한화장갑차 생산센터(H-ACE)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8일 빅토리아주 질롱에서 열린 한화장갑차 생산센터(H-ACE)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행사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비롯해 빅토리아주 주요 관계자,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리처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행사 축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안보에서 한국과 협력이 핵심”이라며 “오늘 착공식은 호주와 한국이 구축해 온 협력을 상징한다”고 양국 간 안보· 경제 분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시설 착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양국 정부는 불확실한 시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처럼 불확실한 시기에 사업협력을 한다는 것은 서로 그만큼 신뢰를 쌓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라 핸더슨 호주 빅토리아주 상원의원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며 “100여명의 고용효과가 있고, 프로젝트 운영기간 동안에는 3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아시아의 방산 기업이 호주에 진출한 최초 사례”라며 “호주는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 일원으로 국제 안보 동맹을 강화하고 있어 우리가 추진하는 미국과 영국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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