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주한미군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한국군 ‘카투사(KATUSA)’도 같이 접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는 상황에서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주한미군이 접종하는 것과 함께 한국인 첫 접종자가 카투사 중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주한미군사령부와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미국 국방부 지침에 따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에 이르면 다음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을 사용하며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한다.

브라이언 올굿 병원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내 의료시설, 독일 렌즈툴 지역 의료센터와 함께 백신 초기 물량을 배포하는 미군의 해외 3개 시설 중 하나다.

주한미군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주한미군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미 국방부는 코로나19 백신 초기 물량 4만4000회분을 한국을 포함한 국내·외 군사시설 16곳에 975회 분량씩 보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한미군은 백신 생산량과 보급량 증가에 맞춰 자격 있는 주한미군 산하 ‘모든 구성원’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의무행정 인력으로 군 복무 중인 40여 명의 카투사도 이번 접종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카투사의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분과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다,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관련 협의 요청이 아직 없어서 이번 초기 물량 접종 대상에 카투사가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카투사 등 우리 국민의 접종을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과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코로나19 백신을 카투사가 접종받는 문제를 질병관리청 등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카투사 백신 접종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군 안팎에서는 미군과 밀착 근무하는 카투사의 복무 여건상 이번 주한미군 백신 접종에 카투사도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한미군에 배속돼 근무하는 카투사는 현재 3400여 명에 이르며 보병, 포병, 기갑, 공병, 통신, 보급, 행정, 군사경찰 등 다양한 병과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주한미군 장병들의 임무 수행에 도움을 주는 카투사의 인건비는 연간 100억원 안팎으로, 한국 국방예산에서 충당한다.

한국군 카투사는 6·25전쟁 발발 두 달 후 첫 신병을 모집한 이래 70년을 지속해온 세계 유일의 제도다.

한국 육군의 일원으로 보직과 진급, 전출, 휴가, 군기, 군법, 상벌 등의 인사행정은 육군인사사령부 예하 한국군지원단이 맡는다.

카투사에 대한 작전통제, 급식, 피복, 장비, 생활용품 지원 등은 미군이 맡고 있고, 전반적인 내무생활 일체와 외출, 외박 통제도 미군 규정에 따른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25일 국내에 처음으로 반입됐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주한미군을 위한 미국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 초기 보급물량을 실은 미국 멤피스발 페덱스 화물기 FX5230편이 이날 낮 12시 54분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

모더나 백신은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을 사용하며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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