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자료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자료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가졌던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북한을 주적이자 같은 민족이라며 대북 정책은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을 ‘주적’(main enemy)이라고 명시적으로 지칭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 및 핵실험에 대한 자체적인 모라토리엄을 깨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했다”며 한국에 대한 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주적이라는 개념은 30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남북관계 긴장 속에서 등장했다”며 “그 후 남북 관계에서 (김대중 정부의)햇볕 정책에 따라 ‘적’(enemy)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이런 가운데 국방정책을 수립하고, 작전정보 등을 구축해야 한다”며 대북 정책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나 “북한의 위협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며 “핵문제와 관련 만약 북한이 핵사찰을 허용하고 불가역적인(irreversible)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나는 북한에 대한 경제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비핵화를 전제 조건으로 화해와 협력 의지도 피력했다.

윤 당선인은 또 “어떤 상황이든 남북이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우리는 군사적 위협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대화 채널을 항상 열어 놓을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투트랙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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