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5일 저녁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외무상 주최 만찬에 참석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부단장,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정 부의장, 하야시 외무상,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사진=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5일 저녁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외무상 주최 만찬에 참석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부단장,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정 부의장, 하야시 외무상,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사진=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이 ‘친일 매국 행위’ ‘천하 역적 행위’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방일 중인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거론하며 “윤석열 패당에게 조선 민족의 피가 흐르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4일 일본에 도착한 대표단은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 등을 잇따라 만나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26일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면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숨가뿐 방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매체는 ‘일제강점기 시기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강제징용 현장 사도(佐渡)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일본의 정책들을 열거하며 “섬나라(일본) 족속들과 관계 개선을 떠벌여대는 것이야말로 천년 숙적인 일본의 과거 범죄를 백지화해주고 사무라이들에게 재침의 길을 열어주는 천하 역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어 윤 당선인이 최근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일본과 관계 개선을 언급한 발언도 들춰내 “나라를 통째로 팔아먹었던 을사오적들의 역적 행위를 그대로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4일 보도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일본과 외교적으로 관여할 때 국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 매체는 이에 대해 “윤석열이 과거 일제의 식민지 지배 문제와 관련해 그것이 수십 년이 지났기 때문에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뇌까린 것 자체가 일본 반동들에 대한 굴욕과 굴종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의 친일 망언은 지난 세기 일제에게 갖은 수난과 고통을 당하며 짐승처럼 짓밟혔던 우리 민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극악한 매국 배족적 망동”이라며 “지금도 남조선(남한) 인민들에 대한 하대·조롱을 밥 먹듯 하는 섬나라 쪽발이들에게 발라맞추며 그들의 하수인을 자청하는 추악한 역적 행위”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 매체는 또 윤 당선인의 한미동맹 강화를 천명한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미국에 간도 쓸개도 다 섬겨 바치려는 얼간망둥이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

이와 관련 “미국이 줄창 동맹과 공조, 방위 공약 등을 제창하는 건 결코 윤석열 패당이 고와서가 아니다”며 “저들(미국)의 지휘봉에 따라 동족 대결에 나서도록 부추김으로써 향후 5년 동안 저들의 잇속을 채우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윤석열 패당이 동족 대결 야망과 잔명 부지를 위해 한사코 미국의 갓끈에 매달리고 있다”며 “세상에 이런 얼간망둥이, 멍텅구리가 또 어디 있는가”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방일 중인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5일 일본 외무성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등과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주일 한국대사관 제공)
방일 중인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5일 일본 외무성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등과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주일 한국대사관 제공)

북한의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인 ‘통일의메아리’도 이날 윤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대표단 파견과 관련해 “우리 공화국(북한)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들에 대해 유엔 결의 위반이요, 평화·안전에 대한 위협이요 하는 나발을 불어대며 그것을 구실로 군사 대국화 야망을 실현해보려고 날뛰는 일본 족속들과 쑥덕공론을 벌려놓은 것”이라고 같은 목소리로 비난했다.

이 매체는 “죄는 지은대로 가기 마련”이라며 일본을 향해 “지난 세기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한 죄악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피해자들을 모독하며 파렴치하게 놀아댄다”고 몰아부쳤다.

그리고는 “일본과 관계 개선을 꾀하는 윤석열을 비롯한 보수세력들에게 차례질 것은 민심의 저주와 규탄 뿐”이라고 윤 당선인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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