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8월 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남북적십자 파견원 제1차 접촉 모습.(자료 사진=통일부 제공)
1971년 8월 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남북적십자 파견원 제1차 접촉 모습.(자료 사진=통일부 제공)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정부가 남북회담이 시작된 1970년대 초반의 공식 자료 일부를 4일부터 처음으로 공개한다.

통일부는 3일 “남북회담이 시작된 1970년대 초반의 남북회담 문서 일부를 시범적으로 4일 일반인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관련 사료는 통일부가 펴낸 ‘남북회담 사료집’ 제2·3권에 수록된 1652쪽 분량으로, 시기적으로는 1970년 8월부터 1972년 8월까지 2년여에 걸친 정부 공식 기록물이다.

남북이 1948년 분단된 뒤 사상 첫 남북 당국 간 양자 만남인 1970년 8월 20일 남북적십자 파견원 접촉부터 25차례에 걸친 남북적십자 예비회담까지 1970년대 초반 남북회담 초창기의 역사가 담겨 있다.

이 자료집은 당시 남북회담의 모든 과정 기록을 모은 1차 사료 성격으로, 통일부가 내부 참고용으로 만든 것이다.

외교문서의 경우 30년이 지난 것을 대상으로 정부 심의를 거쳐 1994년부터 지금까지 29차례에 걸쳐 일반에 공개했으나, 남북회담 관련 문서는 지금껏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통일부의 이번 자료 공개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지난 1월 1일 통일부가 제정·시행한 훈령인 ‘남북회담 문서 공개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통일부에서는 남북회담 문서 공개를 김연철 전 장관 때부터 검토해오다 이인영 장관의 퇴임을 앞두고 결정됐다.

통일부는 “국민들의 알권리와 대북정책 추진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생산·접수 뒤 30년이 지난 남북회담 문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안에 1981년까지 10년 치 남북회담 사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예비심사, 유관기관 협의, ‘남북회담문서 공개심의회’ 등의 절차를 거쳐 문서를 선별적으로 공개한다.

공개되는 문서는 남북회담본부와 국립통일교육원, 북한자료센터 등 3곳에 마련된 열람실에 비치돼 누구라도 직접 방문해 열람할 수 있다.

관련 자세한 사항은 남북회담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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