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육군이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멕시코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육군은 5월 3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멕시코에서 6.25참전용사들에 대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기공식과 보훈행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육군이 참전용사들을 위해 신축·리모델링 등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참전용사 387명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했으며, 이 사업을 해외에서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해외 새 보금자리의 주인공은 6.25전쟁에 미군 소속으로 참전한 헤수스 칸투 옹과 로베르토 시에라 옹이다.
헤수스 옹은 17살에 미 육군에 입대해 6.25전쟁 당시 미 육군 7사단 23연대 소속 공병 하사로 1951년 1월부터 1953년까지 여러 전투에 참전했다.
로베르토 옹은 1950년 7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미 해병 1사단 1여단 소속 통신병으로 장진호 전투 등 주요 전투에 네 차례 참전한 바 있다.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은 “이번에 새로 시작한 해외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계기로 72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위해 싸운 해외 참전용사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육군은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멕시코 국방부에서 6.25전쟁 멕시코 참전용사들과 멕시코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멕시코 합동 군악연주회를 가졌다.
이어 5일 몬테레이, 6일 과달라하라에서 각각 6.25전쟁 참전용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기공식이 개최됐다.
로베르트 옹은 “오랜만에 한국 군인들을 보니 함께 싸웠던 전우들 생각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며 “70년이 넘은 세월에도 우리를 잊지 않고 먼 나라까지 찾아와 대한민국 육군이 베풀어 준 호의에 깊이 감동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