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이종섭 신임 국방장관이 11일 취임 일성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취임식을 가진 제48대 이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북한이 전술적 도발을 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형 3축 체계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유사 시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를 말한다.
이 장관은 현재 한국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과 관련 “매우 엄중하다”며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에 대해 “한미 군사 동맹의 결속력을 높이겠다”고 말하고 나아가 “우방국과 상호 호혜적인 국방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또 군 내에서도 정치 편향성이 있다는 지적을 두고 “우리 군은 정치 이념이나 외부와 이해관계에서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오직 국가 안보라는 명제 아래 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원칙론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실 국방부 청사 이전 논란에 대해 “청사를 이전하며 겪었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의연하게 극복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각자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국방 가족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임 직후 전군 주요직위자 화상회의(VTC)를 열어 군 관계자들로부터 군사대비태세 현황을 보고 받은 후 “북한의 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핵실험 가능성 등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면 변함 없는 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러한 안보상황에서 우리는 전방위 안보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해·공 전 영역에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북한이 직접적 도발을 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을 취임사에 이어 거듭 지시했다.
그는 이어 “인권이 보장받는 가운데 법과 규정을 준수하여 군기강 확립과 함께 사기가 높은 군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세대에 부합하면서도 국가를 위한 희생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국방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언급한 자유·평화·번영 등의 핵심 단어를 언급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튼튼한 안보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오늘 회의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가 이러한 중차대한 과업의 주역”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앞으로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기 위해 다함께 열과 성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그는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받았다.
이날 그와 함께 임명된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에서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모두 7명이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대통령실의 김대기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그리고 15개 부처 차관급 20명도 임명했다.
이종섭 장관을 비롯해 이날 임명자들은 즉시 임기가 시작됐다.
다음은 이종섭 국방부장관 취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하늘과, 땅과, 바다를 수호하며
부여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과, 군무원 및 공무원 여러분께
따뜻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민국의 방위를 위해 언제나 함께하고 있는
라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과 부사령관,
그리고 주한미군 및 카투사 장병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48대 국방부장관으로서
먼저, 자유·평화·번영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안보」를 구현하는 데,
제 신명을 바칠 것을 다짐합니다.
한편, 지난 20개월간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 헌신해주신
전임 서욱 장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가 처한 현재의 안보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엄중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국민의 기대와 대통령님의 통수지침을 마음에 새겨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건설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고
국방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첫째, 전방위 안보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하겠습니다.
북한이 전술적 도발을 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토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강한 훈련을 통해 군의 사기를 드높이고
언제든지 싸워 이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한국형 3축 체계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북한의 핵과 미사일위협에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둘째, 「국방혁신 4.0」을 통해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최적화된
과학기술 강군을 건설하겠습니다.
셋째, 한미 군사동맹의 결속력을 높이고,
우방국과의 상호 호혜적인 국방협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방위산업을 우리의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을 확대하여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세대에 부합하면서,
국가를 위한 희생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국방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군장병 및 국방가족 여러분!
우리 군은 정치이념이나 외부와의 이해관계에
흔들려서는 안되며,
오직 국가안보라는 명제 아래
軍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청사를 이전하며 겪었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의연하게 극복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국방가족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대통령실이 국민과의 소통의 장소로 변화되는 현장에
저와 여러분이 함께 서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화합되고, 단결된 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끝으로 서욱 장관님과 가정에
축복과 평안이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이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