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으로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으로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취임 초부터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여러 국가로부터 정상회담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당일인 지난 10일 접견한 일본 측 경축 사절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한일 간 장애물을 제거하고 전체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며 방일 초청 의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총리를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 간 주요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 한일 항공 노선 일부 구간 재개 등 다양한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면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면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을 면담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역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며 “(윤)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시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당선된 이후 시진핑 주석이 친서도 보내고 직접 축하 전화도 했다”며 “오늘 취임식에 부주석이 직접 와주셔서 기쁘고, 한중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뜻을 잘 알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상들의 상호 방문이 외교 관례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먼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2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이 약속한 한국 답방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은 중국 측 대표단 접견을 마치며, 방중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시 주석의 방한을 고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이후 8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왕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다섯 가지 건의 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한반도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언급한 한중 간 ‘민감한 문제’는 통상적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접견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접견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축 사절단 대표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도 이날 윤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모하메드 왕세자께서는 방한해서 대통령님을 뵙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며 “아울러 대통령님께서 UAE를 방문해서 뵙기를 간곡히 희망하고 있다”고 양국 간 정상회담 필요성을 전했다.

칼둔 청장은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뜨거운 축하의 말씀을 전하면서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님의 따스하고도 형제의 마음이 담긴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대통령님께서 이전에 UAE를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욱이 (UAE를)찾으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왕세자님을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칼둔 청장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국방과 방산, 수소,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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