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양기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권의 ‘방만한 재정 집행’ 탓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여당 대표가 된 뒤 첫 일정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있는 이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을 인수하고 재정 상황을 파악해 보니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긴 어려운 상황인 것을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군 부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이행 시기를 2025년보다 단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이 공약을 원안에 가깝게 실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정권을 인수받고 나니 문재인 정권에서 방만하게 재정을 집행한 부분이 파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6여단 장병들 앞에서 “당장 오늘부터 빠르게 해서 곧 정부 내에서 공약했던 200만원 수준의 봉급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기자들에게 “최대한 재정 누수를 막고, 꼭 필요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계수 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진행된 추경 관련 당정 협의에 대해 언급하며 “따로 추경호 기재부 장관에게 군 장병 봉급 문제는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때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공약했지만, 지난 3일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과제 선정 과정에서 2025년까지 단계적 실현 방안을 발표해 공약 후퇴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대표는 또 “서북 도서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에게 혜택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을 많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지금까지 힘들었던 면회나 외출, 외박 문제도 하루 빨리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백령도 해병대 여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을 청취한 뒤 전방관측소(OP)도 방문했다. 이어 부대 인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추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