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합류한 이근 전 해군 특수전전단 대위가 “우크라이나로 올 때 편도행 비행기표만 끊고 왔다”며 당분간 귀국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이씨는 13일 SBS와 서면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전쟁 상황에 대해 이같이 자세히 설명했다.

이씨는 본인에 대한 각종 의혹들에 분노하며 “가짜뉴스 목록이 있는데 이곳 전쟁터에서 나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면 적군의 간첩이라고 간주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씨가 제시한 가짜뉴스는 ‘한국에서 예비군 훈련 불참’,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 ‘폴란드로 도망’, ‘유튜브 조회수 증가 목적’, ‘호텔에서 휴양’ 등이다.

먼저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여러 방향으로 진격해 오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 주력은 우크라이나 남부·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 3월 초) 한국 해군특수전단, 해병대 수색대 동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며 “전쟁 첫 주엔 다국적 특수작전팀을 창설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과 전투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경험한 전쟁과는 달랐다”며 “포격과 박격포 공격을 받고 장갑차에 맞서는 것은 상당히 위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부대에는 내가 유일한 한국인”이라며 함께 왔던 한국인 동료들은 돌아갔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에 올 때 편도행 비행기 티켓만 끊었다고 밝힌 이씨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뉴스만 보는 것이 나에겐 죄악과 다름이 없었다”며 “목숨을 걸고 침략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또 귀국 후 여권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는 것엔 구애받지 않겠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 방어만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1일 이씨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갔다가 돌아온 5명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