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20일 방한하는 등 24일까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사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20일 방한하는 등 24일까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사진=AP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4일 한국과 일본 순방 기간 전후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도발 수위나 상황에 따라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와 같은 장단기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할 수도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일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이 기간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동안 백악관과 국무부 등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 혹은 이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추가 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 혹은 두 가지 모두에 나설 분명한 가능성에 대해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국이나 일본에 있는 동안 그런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비상 상황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우리 동맹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일본 두 동맹과 모두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에 충분한 방위와 억지력 제공 보장에 필요한 장단기적인 군사적 대비태세 조정에 확실히 준비돼 있다”는 언급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또 중국의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이날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중국 측과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오늘 중국 파트너와 통화에서도 북한 문제를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한일 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서방을 결집한 뒤 이뤄지는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순간에 또 다른 필수적인 지역인 인도·태평양을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두 개(한일)의 주요 안보동맹을 재확인하고 강화하며, 활기찬 경제 파트너십을 심화하며, 21세기를 위한 법치주의를 빚어 가기 위해 동료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우크라이나전 대응에 협력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오는 20∼22일 한국을, 22~24일 일본을 각각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은 토요일인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며, 집무실에서 가질 소인수 회담에 이어 접견실에서 확대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집단 안보 수호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군과 한국군을 만날 것이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기후, 에너지, 기술에서 경제 성장과 투자에 이르기까지 진정으로 글로벌한 미한동맹의 성격을 강조할 것”이라고 주요 의제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한동맹 강화와 미국·일본과 관계 개선을 기치로 내걸었다”는 점을 새삼 상기해 눈길늘 끌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한국 도착 당일 경기도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수천 개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한국의 기술, 제조업 리더들과 관여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의 재계 지도자들과 만날 것이라는 일정도 소개했다.

한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비무장지대(DMZ) 방문 계획에 대해 “부통령으로서 이전에 그곳을 방문했었다”며 이번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 “북한 문제를 포함해 인도·태평양과 더 광범위하게는 전 세계적인 많은 안보 현안을 다룰 것”이라며 “미일동맹은 인도·태평양 평화와 안보의 주춧돌”이라며 “지역 안보 상황이 더욱 도전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안보 파트너로서 일본의 기여는 옳은 방향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에 대해 “민주주의가 제공할 수 있는 실체와 비전, 또 4개국이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원칙을 수호하고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선언할 것이라면서 “IPEF는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려 고안된 21세기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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