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대외선전 매체를 동원해 최근 실시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북 수뇌부 제거 ‘참수작전’, 핵시설 침투파괴훈련 등을 거론하며 ‘극악무도한 도발’이라고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로 초래될 것은’이란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남한) 군부 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객기가 극도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수작전’ 과 침투파괴훈련을 비롯해 이달 11~12일 실시된 한미연합 의무지원 야외기동훈련, 지난 24일 합동참모본부가 실시한 공군의 F-15K 전투기 집단 무장 배치 ‘엘리펀트 워크’ 훈련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이 매체는 이에 대해 ‘단말마적인 발악’이라고 지칭하고 “그야말로 이 땅에 전쟁의 재난을 몰아오지 못해 안달이 난 자들의 무모하기 짝이 없는 객기가 아닐 수 없다”며 “아무리 허세와 객기를 부린다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특정한 나라의 수뇌부와 중요 대상들을 겨냥한 ‘참수작전’ ’침투파괴‘를 공공연히 떠들어대며 강행되는 그런 훈련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미국에서까지 훈련한 건 천추에 용납 못할 특대형 범죄행위, 이 땅에서 기어이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이제라도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며 “비열하고 악랄한 도발 책동으로 초래될 것은 비참한 파멸과 재앙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또 다른 대외선전 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난 10일 취임사를 뒤늦게 들춰내 ‘추악한 사대 매국노’ ‘동족 대결광’이라고 퍼부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에 대해 ‘시대와 민심에 역행하는 파렴치한 검찰 독재자’라며 취임사를 두고 “허황성과 기만성, 반동성으로 하여 어느 때보다도 세인의 관심을 끌며 조소와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며 깎아내렸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의 취임사 중 북한 핵개발을 우려하며 대화를 촉구했던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천명한 대목을 콕 찍어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시대착오적인 궤변”이라고 일축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한 것에 대해서도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힌 이명박 역도의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이라며 “북남관계 기초를 허물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최악의 대결과 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려는 공공연한 대결 선언”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이 매체는 또 윤 대통령의 취임사 중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을 ‘반지성주의’로 진단하고 보편적 가치인 ‘자유’의 확대를 위한 ‘자유시민의 연대’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반정부 기운을 거세 말살하고 현대판 검찰 독재 체제를 가려보려는 기만술책”이라며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을 극대화하고 극악한 반인민적 통치와 매국 배족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교활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나아가 “시작을 보면 끝을 알 수 있다고 윤석열의 집권 기간 남조선(남한) 인민들이 불행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조선반도 정세는 또다시 긴장격화에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