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에 내정된 전 방사청  강은호 차장
방사청장에 내정된 전 방사청 강은호 차장

[국방신문=김한규 기자]방위사업청장에 내정된 강은호(54) 씨는 방사청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방사청에 따르면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강 내정자는 2006년 개청 당시부터 방사청에 몸담았다. 방사청의 유도무기사업부장, 방산기술통제관, 기획조정관, 지휘정찰사업부장,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작년 12월 말 방사청 2인자에 해당하는 차장으로 승진했다.

12월 28일 취임한 강은호 청장을 취임사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 취임사 전문 -------------------------------------------

사랑하는 방위사업청 직원 여러분 그리고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의 소장님, 원장님,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제11대 방위사업청장으로 취임하게 된 강은호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불확실하고, 전례 없는 코로나로 방위산업의 어려움도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방위사업 추진과방위산업 육성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이야말로 방위사업청의 역할과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 모두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함께 추진해 나갈 몇 가지  사항을 당부드립니다.

첫째,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이제부터는 성과창출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다양한 혁신을 추진해 왔으며, 국방개혁 성과평가회의 시, 창군 이래 최고의 방위사업혁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원가와 지체상금제도의 개선, 신속시범획득사업의 추진, 성실수행 인정 및 국가정책사업의 지정, 방산혁신클러스터 구축 등 기존 방위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책의 완성은 성과입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추진하여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 정책은 성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보다 나은 성과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DAPA-GO를 더욱 확대하여 실시하겠습니다. 새로운 업체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기존 방문했던 업체도 다시 방문하여 정책의 성과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보완조치도 할 생각입니다.

혁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방위산업 현장에서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방산업계가 함께 노력합시다.

코로나19로 우리 경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방산업계도 예외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방위산업은 우리 안보의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무너진다면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방산업계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방산업계도 경영혁신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겠지만 업체의 애로사항은 무엇인지,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게 조치하여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확인하고 들여다 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내 개발 및 국산화 원칙을 확고히 하고, 선행연구 등 사업 초기단계부터 향후 시장 규모와 발전 가능성을 진단하여 산업화 전략을 반영하고 수출까지 연계하여야 합니다.

방위산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은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동반자로서 같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며, 이는 우리 군의 전력증강에 가장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지원과 방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정책을 통해 방위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수출산업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셋째, 보다 면밀한 사업관리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당면하는 문제의 대부분은 의사결정 시점을 놓치거나 미루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발생 가능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사전에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관련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한다면 이런 문제는 최소화될 것입니다.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사업을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예상된다면 바로 보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실무담당자나 부서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는 청 전체 역량을 집중하여 해결하고, 분석과 대안 모색이 가능토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소요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소요가 결정된 이후, 사업화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의 빠른 기술발전 추세를 고려하면 전력화와 동시에 기술 진부화 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높은 수준의 기능을 요구하여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이 사장된다면 국민들은 이런 점도 비효율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군이 소요를 제기하고 결정할 때 우리의 경험과 능력을 활용해서 기술과 비용의 변화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제도화하여야 합니다.

사업부서는 물론 정책부서 모두,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사업 초기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효율적 국방연구개발을 위해 협력 및 역할 분담체계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정착시켜야 합니다.

미래에는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결정될 것입니다. 국과연은 비닉 비익 등 첨단 핵심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일반무기 개발 및 생산은 방산업체가 수행하는 협력 및 역할분담체계는 지난 수년 동안 논의되었고

올해 일부 사업을 국과연 주관에서 업체주관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제도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실정입니다.

국내 방산업체의 기술적 수준과 안정적 품질관리, 생산 역량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협력과 역할분담체계의 정착은 국방연구개발 전체의 역량을 높이고 방위산업의 수출산업화와 시장개척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국과연 내부의 혁신은 국과연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입니다.

그간 사업관리 편의성 등을 이유로 국과연에 과도한 체계개발 부담을 주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여력을 축소시켰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성공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도전하는 연구원들이 실패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보호받고 우대받으며, 방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부족한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기관들의 의견을 듣고 아직까지 제도화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심층 분석하여 보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민간의 첨단 기술이 국방 분야에 빠르게 도입될 수 있도록 민군협력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민간분야의 기술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이 국방 연구개발에 접목된다면, 무기체계는 성능과 운용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기업과 현장에서 실제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소요군의 참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과는 다른 유연하고 효율적인 획득체계를 구성하여야 합니다.

또한 무기체계와 핵심기술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산학연과 협력하여 첨단기술이 무기체계를 이끌어 내는 혁신적 연구개발체계로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국과연의 지상 ․ 해양 ․ 항공기술연구원, 민군협력진흥원과 내년 초 출범할 기품원 산하 방위산업기술진흥연구소의 많은 관심과 주도적 참여를 기대합니다.

여섯째, 어느 때보다 방산기술보호와 청렴이 필요합니다.

우리 방산기술은 일부 부품과 개인화기 등을 국산화하는 수준에서 출발하여 아주 짧은 기간에 자주포, 잠수함, 전투기 등을 국산화하고 수출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방산기술이 단기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부분이 방산기술보호 측면입니다.

방산기술은 한번 유출되면 돌이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해가 가해질 수 있습니다.

한 두건의 기술유출로도 국익은 손상되고 국민의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우리 청은 물론, 국과연, 기품원, 방산업체 등 국방연구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 이점을 최우선으로 하고 업무를 수행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많은 성과를 내어도 크건 작건 한건이라도 방산비리가 발생하면 우리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청렴을 DNA화하여 생산성, 효율성 증대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받도록 합시다.

방위사업청 직원 여러분

그리고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의 임직원 여러분!

저는 청장이자 여러분의 동료로서 여러분에 대한 깊은 믿음과 신뢰가 있습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한다면 주변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청 때의 그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튼튼한 안보와 방위산업 발전, 국민을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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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요지는 1. 성과창출에 매진, 2.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부와 함께 노력, 3. 사업관리와 선제적 대응, 4. 협력, 역할분담체계 정착, 5. 민군협력강화, 6. 국방기술보호와 청렴 등 6개 분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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