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정부가 우리 군의 3축 체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을 위한 당·정·대(대통령실) 협의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며 “3축 체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할 대책을 임기 내에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2차장은 “윤석열 정부는 과거와 같이 도발이 있고 나면 회의만 하고 아무런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전 정부와는 다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위협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보여주고, 임기 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하루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 주민의 민생에 힘쓸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이날 모두 발언에서 “최근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 동향까지 식별되고 있어 한반도 안보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을 높이고, 우리 군의 한국형 3축 체계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올해 들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18차례의 도발을 감행했다”며 “특히 지난 일요일(5일)에는 방사포와 다중의 탄도미사일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군은 이번 도발에 대해 연합지대지미사일 사격과 공중무력시위를 실시했다”며 “유사시 북한의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를 집중 감시하고 있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9일 국방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 사라졌던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억제·방어·반격하는 우리 군의 대응체계를 일컫는 ‘한국형 3축 체계’ 명칭을 되살리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협의회는 21대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 난항으로 상임위원회별 현안 보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안보 현안 보고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에서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신원식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하태경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양금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김기웅 통일부 차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신인호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