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의 기동 훈련 모습.(자료 사진=현대로템 제공)
K2 전차의 기동 훈련 모습.(자료 사진=현대로템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국산 명품 무기로 꼽히는 K2 전차의 폴란드와 노르웨이에 대규모 수출 청신호가 켜졌다.

8일 정부와 K2 생산 업체인 현대로템 등에 따르면 최근 방한했던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해 K2 전차 180대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에서 긴급사유로 빨리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폴란드 당국과 현대로템이 K2 전차 180대 구매를 협의했다”며 “계약금액은 3조원 플러스 알파(α) 수준으로 이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장관(맨 오른쪽)이 지난달 31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해 K2 전차 180대 생산을 요청했다.(자료 사진=현대로템 제공)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장관(맨 오른쪽)이 지난달 31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해 K2 전차 180대 생산을 요청했다.(자료 사진=현대로템 제공)

폴란드는 6개월여 전부터 K2 전차 구매에 관심을 기울이다 지난달 말 부아쉬착 국방장관의 방한 이후 그 규모를 기존 협상 내용과 비교해 크게 늘렸다.

폴란드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100일 넘게 전쟁을 벌이면서 당초 구매 계획보다 그 대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로 (K2 전차)수출 건은 작년 말부터 가시화됐다”며 “결정권자인 국방장관이 한국에 와서 직접 본 뒤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계와 시험평가를 하는 데 보통 10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폴란드 당국이 빨리 생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주력 무기가 아직까지 옛 소련제이나, 전차는 최근 주로 미국과 독일제를 구매해 써왔다. 

폴란드는 이미 미국산 M1에이브럼스 250대를 구매해 사용 중이다.

폴란드는 차세대 전차로 K2와 독일의 레오파르트2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 성능과 가격은 물론 납기일까지 고려해 K2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오른쪽)과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장관(오른쪽)과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폴란드의 부아쉬착 국방장관과 지난달 30일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 회담 후 지난달 31일 현대로템 공장을 직접 찾았다.

부아쉬착 장관은 이날 한화디펜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도 방문해 FA-50 경공격기 48대 구매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현재 주력 전투기로 운용 중인 F-16 전투기와 FA-50의 호환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서욱 당시 국방부장관이 노르웨이 주력 전차사업의 동계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레나 기지에서 노르웨이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평가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자료 사진=국방부 제공)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서욱 당시 국방부장관이 노르웨이 주력 전차사업의 동계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레나 기지에서 노르웨이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평가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자료 사진=국방부 제공)

한편, K2 전차의 노르웨이 수출 협상도 76~100대 규모로 막바지 단계로 전해졌다.

노르웨이와 K2 전차의 수출 협상은 순항 중이어서 빠르면 올해 안에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현지 실정에 맞게 개량해 현지 시험평가까지 마쳤다.

최대 100대를 기준으로 수출액 규모는 약 1조6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당시 서욱 국방부장관은 K2 전차 노르웨이 수출 지원을 위해 현지 방문 길에 레나 기지에서 진행된 시험평가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서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동행한 노르웨이 국방부 모튼 틸러 병기총국장, 오이빈 크발빅 지상체계부장 등에게 K2 전차의 우수성을 직접 설명하고, 노르웨이 주력 전차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 부분들을 발굴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K2 전차의 폴란드와 노르웨이 수출이 모두 성사되면 전체 수출액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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