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올해 들어 총 17회(방사포 제외)에 걸친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에 들어간 비용을 두고 한 국책 연구기관이 5020억~81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국방연구원(KIDA)으로부터 제출받아 9일 공개한 ‘북한 미사일 발사비용 추계’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탄도·순항미사일 33발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KIDA는 이를 기준으로 소요된 재료비를 2억800만~3억2500만 달러(약 2575억~4080억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인건비를 총 발사비용의 10~30%로, 기타비용을 총 발사비용의 10~20%로 잡고 계산한 결과 총 발사비용으로 4억∼6억5000만 달러(약 5020억~8160억원) 정도 들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KIDA는 “북한이 6월까지 발사한 미사일 비용으로 북한 주민 전원에게 최대 1회 백신 접종이나 올해 식량부족분 충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IDA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이같은 미사일 발사 비용은 코로나19 백신 중 1회분 당 20달러 정도인 화이자사 제품을 기준으로 2000~3250만회분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북한 인구가 2500만명 안팎임을 고려할 때 만일 이 돈으로 화이자 백신을 도입했다면 전제 인구의 79~128% 가량 접종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또 해마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평양의 쌀 시세 기준으로 51~84만톤을 살 수 있는 돈에 해당한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추정하는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분은 86만톤이어서 이 돈으로 식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