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 도발에 맞선 호국영웅과 가족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예우를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이란 제목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을 비롯해 전준영 예비역 병장과 장병들, 고 민평기 상사 모친인 윤청자 여사 등 20명이 참석했다.
또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과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이희완 해군 중령과 2015년 DMZ 수색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해 놓은 목함지뢰에 양쪽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에 앞서 “천안함 마흔여섯 분 용사와 (천안함 실종자 구조 과정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 연평해전 여섯 분 용사, 연평도 포격전 두 용사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지킨 영웅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키는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가, 국민이 누구를 기억하느냐가 그 나라의 국격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확실한 보훈체계 없이 강력한 국방이 있을 수 없고 보훈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기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방을 책임지는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호국영웅과 그 가족을 최대한 예우를 갖춰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사 입구에선 참석자들의 입장·귀가 시 국방부 의장대 도열이 이뤄졌고,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실을 방문했을 때처럼 1층에 레드카펫도 깔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정부처럼 정치적 환경에 따라 호국영웅들이 국가에 냉대 받고 소외당하거나 평가절하 되는 일 없이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