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10일 북한은 “우리의 적”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경기도 양주에 자리한 육군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아미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 전투단 선포식에 참석해 현재 육군이 직면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도전 요인을 설명하면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불확실하다”며 “특히 우리의 적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통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을 ‘적’이라며 명시적으로 공식 언급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육군은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와 대적관 확립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9일 배포한 장병 정신전력 교재에는 “북한의 도발은 우리가 직면한 안보 위협이며 이러한 안보 위협이 지속되는 한 북한군과 북한정권은 우리의 적이다”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장병들에게 북한군과 북한정권이 우리 적이라는 내용을 확실히 교육하겠다는 장관의 국회 답변이 있었다”며 “그 취지대로 이번 정신전력 교재를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병들에게 정신 교육을 하는 교재에 (북한을) 분명하게 적으로 표현하며 교육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국방부가 북한을 다시 ‘적’으로 규정한 데 대해 “동족대결 의식이 뼛속까지 들어찬 미치광이들의 객기이고, 온 겨레를 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밀어 넣으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