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했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했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한미일 3국 국방 수장이 2년 7개월 만에 만나 결속을 다졌다. 이에 따른 동북아 정세 변화가 주목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개최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3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 등의 연합훈련 정례화 및 공개에 합의했다.

이에 북한의 향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에 따라 연합훈련 방식·범위 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회담에선 3국 공조에 기초한 중국 견제 가능성이 논의됐다.

3국 장관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정보 공유, 고위급 정책협의, 연합훈련을 포함한 3국 협력 심화가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이들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공개적 거론하며 “규범에 기초한 국제 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항해·비행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린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3국 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국방부 제공)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린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3국 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국방부 제공)

다만 우리 군은 3국 연합훈련의 정상화 기조가 한반도 일대에서 한국군과 자위대의 실기동 군사훈련 실시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장관도 12일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3국 간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도 있다”고 밝혔지만, 한미일 회담 직후 기자들에겐 “한미 군사훈련과 한미일 군사훈련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국 장관회담에 앞서 열린 한미 장관회담에선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미국의 신속한 전략자산 등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이 장관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논의하는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등을 강조했으며, 오스틴 장관도 한국에 확장억제를 지속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이 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 한미가 조치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것이 논의됐는지 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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