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10일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선전화들을 조선노동당출판사와 만수대창작사에서 새로 창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10일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선전화들을 조선노동당출판사와 만수대창작사에서 새로 창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또 다시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17일 대외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대표적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윤 대통령의 지난 6일 현충일 기념사를 트집 잡아 “반공화국(반북한) 대결 분위기를 극구 고취했다”며 “제 주제도 모르고 상대는 더더욱 모르는 무모한 대결병자의 어리석은 망발”이라고 폄훼했다.

윤 대통령은 북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스스로 북한을 “자위의 핵강국, 군사강국”이라며 “우리 군사력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이라고 자처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그 무슨 위협을 떠벌이는 것을 보면 확실히 윤석열은 동족을 등진 대결병자, 평화 파괴를 위해 몸부림치는 불망나니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한국을 가리켜 “미국의 하수인·꼭두각시·총알받이 노릇이나 하는 주제”라고 깎아내리며 “상전(미국)의 승인 없인 총 한 방 쏠 수 없는 주제에 ‘단호한 대응’이라니 참으로 가관”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동족대결에 들떠 날치다가 수치스러운 파멸을 당한 반역아들의 운명을 답습하지 않으려거든 혓바닥 건사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또 다른 대외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도 이날 윤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 대한 논평을 싣고 “대결망발을 입에 올리기 전에 그로 하여 초래될 파멸적 후과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우리 공화국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시도한다면 무자비한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나아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모양”이라며 “계속 철딱서니 없이 놀아대다가는 어렵게 차지한 대통령 자리도 얼마 유지 못하고 염라대왕에게 불려가게 될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의 또 다른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해 “지난 시기 검사복이나 입고 칼부림밖에 해본 적 없는 정치 생둥이(책 익지 않은 것, 초보자라는 북한말)가, 더욱이 군사라고는 꼬물만큼도 모르는 알짜 무식쟁이가 제법 군 통수권자가 됐다고 호들갑을 떨며 허세를 부려댄 것”이라고 깎아내리며 윤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와 관련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으로 마구 설쳐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어 “온 세상이 공인하고 있듯 오늘 우리 공화국은 세계적 군사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섰다”며 “무모하게도 그 무슨 ‘단호하고 엄정한 대처’니 뭐니 하고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칼 물고 뜀뛰기를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아냥댔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이 10여일이 지난 윤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일제히 물고 늘어진 것과 관련 대남 강경파인 리선권이 최근 대남 사업 총괄 책임자인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선권은 지난 8~1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 자리에 새로 발탁됐다. 북한에서 대외 선전매체 대부분은 통일전선부 산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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