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감사원은 북한군이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행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를 피격한 뒤 화장한 사건과 관련 해양경찰청과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감사에 들어간다.
감사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초 보고 과정과 절차 등을 정밀하게 점검해 업무처리가 적법·적정했는지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해경과 국방부가 당시 사건 발생 후 이씨가 월북을 시도했다고 발표한 경위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 특별조사국 소속 감사 인력을 투입해 해경과 국방부 두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곧바로 서류, 사진, 언론보도 등 자료 수집에 들어간다.
감사원은 이어 수집된 관련 자료를 정밀 검토한 뒤 이를 토대로 본 감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해경과 국방부는 전날 기자회견과 함께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가 사건 발생 당시 거액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는 등을 근거로 월북 시도 중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피격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해경은 이날 이씨가 당시 월북했다고 단정할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2년 전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번복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감사원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해경은 2020년 9월 이씨가 실종된 지 8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군 당국과 정보 당국이 북한의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와 해상 표류 예측 결과 등을 근거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번 감사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어 “해경은 이후 A씨(이씨)의 금융계좌를 조사하고 도박 기간이나 채무 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A씨가 자진 월북하다 북측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밝혔다”며 의문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방부도 이번 감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감사원은 국방부가 사건 발생 후 기자단 대상 질의응답에서 “이씨가 월북을 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점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