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서해에서 북한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 고 이대준씨 유가족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사건 관련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20일 다시 촉구했다.
이씨의 아들은 ‘우상호 의원님께’로 시작하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쓴 손편지를 통해 “가족에게 공개되지 않은 군 특수정보(SI)가 아버지가 월북하셨다는 증거라고 하셨지요?”라고 되물으며 “그렇게 (아버지의 월북을) 확신하시면 대통령 기록관에 있는 아버지의 모든 정보를 지금이라도 공개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큰아버지 이래진씨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이 편지에서 우 비대위원장을 향해 “국회의원으로서 아버지 죽음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듯 하시고, 가족 못지않게 그날의 진실이 궁금하신 듯하니 대통령의 기록물 열람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월북자, 남겨진 가족은 월북자 가족이 되는 끔찍한 죄명을 주려면 확실하고 명확한 증거를 가족들이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당신들만 알고 공개조차 할 수 없는 것을 증거라며 ‘너희 아버지는 월북이 맞으니 무조건 믿으라’고 하는 건 반인권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우 비대위원장과 민주당이 이 사건과 관련 밝혔던 입장에 대해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사과를 받고 북한을 굴복시켰으니 된 거 아니냐고요?”라며 “(아버지의)월북이라는 두 글자로 인해 저는 어머니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고, 우리 가정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 비대위원장의 북한의 사과 발언과 관련 “누가 누구한테 사과했다는 것이냐”며 “김정은이 제 가족에게 사과했나. 그리고 제가 용서를 했나”라고 따졌다.
그는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에서 모든 책임이 남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북한을 굴복시킨 것이냐”며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말을 내뱉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당사자 육성 고백이 아닌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만행을 저지른 적대 국가(북한)의 살인자 말을 듣고 정황만으로 아버지를 월북자로 낙인 찍은 것은 자국민의 편이 아닌 북한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이라며 “저희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닙니다”라고 절규했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버지를 잔인하게 잃은 가족들의 처참한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아느냐”며 “적국에 의해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한 가정의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이익에 따른 발언을 무책임하게 내뱉는 것에 국회의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 비대위원장이 정부·여당의 ‘월북 조작’ 주장에 ‘신색깔론’으로 맞선 데 대해 “법 위에 군림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민낯일 뿐”이라며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직접 챙기겠다고 한 대통령의 약속은 그냥 가벼웠을 뿐이다”라고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