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능검증위성과 지상국 간 양방향 교신이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2일 오전 3시 1분경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 성능검증위성간 쌍방향 교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성능검증위성은 발사체인 누리호의 궤도 투입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제작한 위성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외국의 발사체 없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위성을 우주로 올려 교신에 성공해 위성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항우연은 누리호가 발사된 21일에도 남극 세종기지와 대전 항우연 지상국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과 다섯 차례 교신을 하며 기본상태 정보를 받았다.

21일 진행된 것은 위성에서 지상국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일방향 통신이었고, 22일엔 지상국에서 명령어를 보내 위성과 양방향 교신을 했다.

항우연은 22일 성능검증위성으로부터 상세정보 데이터를 두 차례 수신·분석했으며, 위성의 상태가 양호하고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위성에 원격명령을 내려 위성과 지상국 시각을 상호 동기화하도록 하고, 위성에 탑재된 정밀위성항법시스템(GPS) 수신기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위성의 3축 자세제어를 위해 필요한 궤도정보를 지상국에서 위성으로 전송했다.

항우연에선 성능검증위성이 발사 이후 자체 메모리에 저장한 초기 데이터와 GPS 데이터를 고속 전송모드(1Mbps)로 다운로드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위성 상태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누리호 성능검증위성 분리 장면. (사진=항우연 제공)
누리호 성능검증위성 분리 장면. (사진=항우연 제공)

또 성능검증위성에는 국내 개발된 우주핵심기술 탑재체 3종인 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S밴드(S-band) 안테나 등이 탑재돼 있다.

성능검증위성은 이 설비들이 실제 우주환경에서도 성능을 발휘하는지도 검증할 계획이다.

김기석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성능검증위성의 지상국 교신이 성공했으므로, 앞으로 큐브위성 사출 및 탑재체 성능검증 등이 잘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앞으로 7일간 위성의 상태를 계속 점검하며, 오는 29일부터 국내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을 차례로 사출할 예정이다.

사출은 6월 29일 조선대, 7월 1일 카이스트, 7월 3일 서울대, 7월 5일 연세대 순으로 진행된다.

성능검증위성은 앞으로 2년 동안 지구 태양동기궤도에서 하루 약 14.6바퀴 궤도운동을 하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1달간 초기 운영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에 탑재된 4개 대학의 큐브위성이 오는 29일부터 사출된다. (사진=항우연 제공)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에 탑재된 4개 대학의 큐브위성이 오는 29일부터 사출된다. (사진=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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