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미국에 대해 ‘강대강 정면 승부 투쟁 원칙'을 다시 천명하고 나섰다.
북한은 26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린 ‘정세 격화를 초래하는 위험한 기도’란 제목의 글에서 “미국이 힘에 의거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더더욱 명백해진 이상 강대강, 정면승부 투쟁 원칙에서 미국과 상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 국무부 측이 밝힌 ‘강력한 대응’, ‘단기적이며 장기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 조성’ 등의 발언을 거론하며 “미국은 날로 더욱 격앙되고 있는 우리의 반미 의지를 똑바로 보고 언행을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우리 국가 위력에 질겁한 미국의 비명소리로밖에 달리 들리지 않는다”며 “그러나 외교를 전업으로 하는 미 국무부 관리들이 군부 관계자들이나 입에 올릴 수 있는 군사적 대응을 운운하고 있는 데 대해선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꼬투리를 잡았다.
그러면서 “미국이 입만 벌리면 외워대는 외교적 관여, 전제 조건 없는 대화 타령이 위선적이란 것을 반증한다”며 “동시에 힘으로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미국 야망엔 조금도 변함이 없단 걸 다시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아울러 “최근에만도 미국은 스텔스 전투기들과 전략 폭격기를 우리 주변 지역에 끌어들이고 각종 정찰기를 동원해 우리에 대한 공중 정탐 행위를 감행했다”고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를 경계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은 일본, 남조선(한국)과 합동 군사연습을 뻔질나게 벌려 놓으면서 아시아판 나토 창설을 위한 본격적 움직임을 보인다”며 “현실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 안정을 해치는 장본인이 과연 누군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이와 관련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온갖 적대 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힘을 키우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에 다시 꺼낸 ‘강대강, 정면승부 투쟁 원칙’은 지난 8~10일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대외전략 입장이다.
북한은 이어 지난 21~23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3차 확대회의에서 전쟁 억제를 명분으로 전방부대의 작전 임무에 새로운 ‘중요 군사행동계획’ 임무를 추가하는 것으로 구체화했다.
북한의 이날 주장은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며 자신들의 최근 핵·미사일 고도화 등 군사력 강화를 합리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