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김승겸 신임 합동참모의장을 정식 임명했다. 김 합참의장의 임명은 지난 5월 25일 내정된 지 한 달 10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김 합참의장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합참의장 임명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이 이날까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못했다.
김 합참의장은 육군사관학교 42기로 1986년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참모차장, 3군단장 등을 거쳐 합참의장 내정 직전까지 2020년 9월부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고, 연합·합동작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2014년 9월 소장으로 진급해 2016년 5월까지 제28보병사단장을 지냈고, 그해 제68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에 이어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준장 시절에는 제21보병사단 부사단장, 제6군단 참모장, 합동군사대학교 육군대학장을 맡기도 했다.
국방부는 “군인 정신과 사명감이 충만하고 성품이 강직하며 탁월한 업무 능력과 열정 등을 고루 갖춘 장군”이라고 평가했다.
육사 출신이 합참의장을 맡은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제37대 정승조 합참의장(2011~2013년) 이후 9년만이다.
이후 박근혜 정부 때는 최윤희(해사 31기)·이순진(3사 14기), 문재인 정부 때는 정경두(공사 30기)·박한기(학군 21기)·원인철(공사 32기) 합참의장 순으로 뒤를 이어 5명 모두 비육사 출신이었다.
김 합참의장은 1992년 5월 은하계곡 대간첩 작전 공로로 을지무공훈장을 받아 한국군 현역 장성 중 유일한 무공훈장 수훈자이기도 하다.
그는 제3보병사단(백골부대) 13중대장 시절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 무장 공비 3명을 사살할 때 해당 중대가 2명을 사살하는 무공을 세웠다.
당시 나머지 공비 1명은 도주했다가 차단 작전을 하던 인접 중대에 의해 사살됐다.
군내에서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예상되는 북한의 다양한 군사적 도발에 대응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요청한 김 합참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은 지난달 29일까지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최근 “윤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기자들에게 ‘합참의장은 조금 오래 기다리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지 않았느냐”며 “특별한 논란이 없으니 인선을 해도 이해되는 분위기”라고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할 뜻을 내비쳤었다.
윤 대통령도 합참의장이 국가 안보의 핵심 자리라는 점을 고려해 국회 사정으로 인사청문회를 못하는 상황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