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영국 상공에서 첫 편대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위용을 선보였다.
4일 공군에 따르면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 9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오는 9~22일 영국에서 열리는 사우스포트, 리아트, 판보로 국제에어쇼에 참가할 예정이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분해된 상태로 운송된 T-50B 조립을 끝내고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요빌 상공에서 시험비행을 마쳤다.
공군의 에어쇼를 전담하는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는 2012년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린 영국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제에어쇼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리아트 에어쇼에서도 시범비행 최우수상(The King Hussein Momorial Sword)과 인기상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공군본부 직할 블랙이글스의 공식 부대명은 제53특수비행전대로, 지난 2013년 5월 1일 창설돼 강원도 원주 제8전투비행단에 기지를 두고 있다.
한편, 블랙이글스의 이번 영국 에어쇼 참가를 위해 T-50B 9대를 분해해 현지까지 옮기는 운송작전은 CJ대한통운이 맡았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운송작전 ‘블랙이글스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화물전세기 3대, 무진동 트레일러 27대, 컨보이차량 18대, 크레인, 지게차 등 특수화물에 최적화된 장비와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투입했다.
CJ대한통운은 ‘고난도 물류 작업’에 해당되는 이 프로젝트에서 T-50B를 3대씩 나눠 동체, 날개, 수평꼬리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으로 분해한 뒤 특수 제작된 방수 커버와 탄성벨트로 결박해 포장한 뒤 원주 기지부터 인천공항까지 육로로 운송했다.
인천공항에서는 B747-400F 화물전세기에 실어 영국 현지까지 8800㎞를 비행해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환적 작업을 거쳐 다시 육상으로 운송했다.
현지 육상 운송은 진동에 민감한 항공기의 특성을 고려해 길이 13m의 무진동 트레일러에 실어 시속 60㎞ 안팎의 저속으로 컨보이 차량의 호위 속에 영국 보스콤다운 비행장까지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