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북한의 도발에 신속하고 단호한 응징을 다시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주제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고 ‘확고한 대적관’을 강조하며 “북한이 도발하는 경우 우리 군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응징해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 영토와 주권을 지키는 것이 군의 사명”이라며 “우리의 의지를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했던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한 한국형 3축 체계 능력 확보를 주문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유사시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적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시스템인 ‘미사일 방어체계’(KAMD) 그리고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를 뜻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으로부터 ‘전방위 국방태세 확립과 대응능력 확충’ ‘국방혁신 4.0을 통한 첨단과학기술군 육성’ ‘한미 군사동맹의 도약적 발전, 국방협력 심화·확대’ ‘안전·투명·민군상생의 국방운영’ ‘미래세대에 부합하는 국방문화 조성’ ‘방위산업의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 6대 국방운영 중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윤석열 정부 국방정책 방향’을 보고 받았다.

이어 새 정부가 4가지 핵심 국방 현안으로 선정한 ‘북 핵·미사일 위협 대응능력 획기적 강화’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신속 전력화 추진’ ‘군 간부 근무 여건 개선 및 지휘관 지휘권 보장’ ‘군 복무가 자랑스럽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 등의 추진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논의한 내용은 모두 '싸워 이기는 군대'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며 “시대적 소명으로 인식하고 적극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엄중한 안보상황 극복과 AI 기반 첨단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군심과 정부의 노력을 하나로 결집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병역 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해 다가올 안보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 강군 육성에 매진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엄정한 군기를 세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병영환경을 마련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특히 지휘관의 지휘권 존중과 관련 “대통령실 행정관이 합참의장을 조사하거나 참모총장을 불러내는 이런 일은 우리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군 장병 근무여건 개선에 대해서는 “군 조직은 사기를 먹고 산다”며 소대장과 주임원사의 활동비 현실화, 야간휴일근무수당 신설, 직업군인과 가족의 주거시설 개선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군 복무가 사회로부터 존중받고 가족들의 자랑이 되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가 진정한 일류 선진강국”이라며 “2025년까지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 추진 및 군 보급품, 급식 품질 개선”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섭 국방장관을 비롯해 지난 4일 임명된 김승겸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등 국방부·합참·각 군 및 관련 기관의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첨단 과학기술 유관 부처 주요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도 국가안보실 김성한 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신인호 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 안보 관련 관계자들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