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당사자인 어민 2명의 북송 사진이 공개됐다. 통일부가 북송 사진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통일부가 12일 공개한 10장의 사진은 탈북어민 2명이 판문점에 도착해 북한 측에 인계될 때까지 장면을 담고 있다.
통일부는 “국회의 자료 요청으로 당시 판문점을 통한 북송 사진을 제출했다”며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을 송환할 때는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 왔다”고 밝혔다.
사진 제출을 요구한 이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며, 이 사진은 기자단에도 배포됐다.
공개된 사진에서 탈북어민이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숙인 모습을 비롯해 북송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 포승줄에 묶인 채 앉아 있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앞서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탈북어민의 북송은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통일부의 12일 사진 공개는 전날 발표한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은 지난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된 사건이다.
최근 국정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합동조사를 강제 조기 종료시킨 혐의 등으로 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상태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인권침해지원센터도 12일 이 사건과 관련,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청와대, 정부 관계자, 국정원·통일부·경찰 실무자 등 총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