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6.25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 참석 차 미국에 도착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8박9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처장은 이날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에 헌화·참배한다고 국가보훈처가 밝혔다.
박 처장은 이어 이 묘지에 잠들어 있는 ‘한국전쟁의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 윌리엄 웨버 대령, 6.25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공을 세운 제임스 밴 플릿트, 매슈 리지웨이, 해리스 워커 장군 등의 묘역을 찾아 별도로 참배한다.
박 처장은 24일 미국 도착 직후 지난 4월 별세한 고 웨버 대령의 자택을 방문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달아주고 유가족을 만나 정부 차원의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웨버 대령은 한국 전쟁에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 장교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작전 등에서 활약했으나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팔과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다.
26일 준공식이 열리는 ‘추모의 벽’은 워싱턴D.C. 내셔널몰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 내에 건립됐으며, 2021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한 지 1년 5개월여만에 완공됐다.
이 ‘추모의 벽’에는 미군 3만 6574명, 카투사 7174명 등 한국 전쟁 전사자 4만 374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박 처장은 이날 준공식이 끝난 후 ‘전쟁 포로‧실종‧전사 유가족 추모 행사’, ‘참전용사 갈라 만찬’ 등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 처장은 워싱턴D.C.에 있는 미 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미국 참전용사에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 미 보훈병원의 운영 현황도 살펴봤다.
또 버지니아 주에 있는 미 육군박물관도 찾아 6.25 당시 대북 침투작전 등 특수작전에 참전한 켈로(KLO, Korean Liaison Office) 부대의 무공을 기리는 8240부대 기념비에 헌화한다.
켈로부대는 6.25가 발발하기 전 해인 1949년에 창설돼 1953년까지 운용된 특수부대로 백령도 서해 섬과 해상 방어, 대북 군사정보 수집, 대북 침투작전 등을 수행했다.
특히 이 기념비 방문에는 켈로부대 최경진 중대장의 딸로 미 육군박물관 건립에 17만5000달러를 기부한 미 육군 예비역 대위 모니카 최씨와 한국전 참전 용사들도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박 처장은 28일 버지니아 주 맥아더 장군 기념관 방문에 이어 하와이로 이동해 29일 호놀룰루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참배, 미 태평양함대사령관 접견, 하와이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연, 독립유공자 훈장 전수 및 위로연, 하와이 한인 독립유공자 묘역 참배 등의 행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처장은 “72년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던 미국의 용사들과 소중한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영웅들을 기억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보훈의 역할”이라며 “이번 방미 일정을 통해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