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 공군이 지난달 지하 100m까지 관통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전술핵폭탄인 B61-12를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투하하는 최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며 관련 사진들을 홈 페이지에 공개했다.
미 공군은 사진과 함께 “지난 9개월간 B-2 폭격기의 새 레이더 유도시스템으로 B61-12를 투하하는 시험을 실시해왔다”며 “이번 최종시험도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미 공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실시된 이 시험을 통해 B-2 스텔스폭격기의 새 레이저 유도시스템을 활용해 B61-12 투하시험을 실시했다.
이는 B61-12 탑재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적의 방해 전파(교란)나 위성 장애 등으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에도 B-2 폭격기의 새 레이저 유도시스템으로 원하는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입증했다는 의미다.
B61-12는 기존의 공중 투하 전술핵폭탄인 B61에 GPS 유도장치와 꼬리날개 등을 달아 30m 오차 이내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된 것이다.
목표물에 맞게 폭발 위력을 최하 0.3kt(킬로톤·1kt는 TNT 1000T의 폭발력)에서 최대 50kt까지 조절할 수 있어 ‘스마트 핵폭탄’으로도 불린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B61-12는 올해 5월부터 본격 양산된 것이라고 미 공군은 설명했다.
미 공군은 그동안 F-15와 F-35A 전투기, B-2 폭격기 등에서 B61-12를 투하하는 시험을 계속해왔다.
미국은 최대 500여 발의 B61-12를 생산해 B-2와 B-52 폭격기 등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B61-12는 지하 100m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이른바 ‘벙커버스터’로, 모두 지하에 요새화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나 지휘부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이 때문에 미국이 B61-12를 북한의 핵공격 징후 포착 등과 같은 유사시에 한반도와 역내에 전개·배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공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시험 직전 장병들이 핵탄두가 제거된 B61-12를 무기고에서 이동하고, 이를 B-2 폭격기에 장착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