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해 훈련 중 통신두절 사고가 발생한 해군 제7기동전단 소속 4400t급 구축함 ‘최영함‘(DDH-Ⅱ).(자료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서해 훈련 중 통신두절 사고가 발생한 해군 제7기동전단 소속 4400t급 구축함 ‘최영함‘(DDH-Ⅱ).(자료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해군 구축함 ‘최영함’이 3시간 가량 통신 두절된 사고가 지난달 5일 발생했으나 뒤늦게 알려진데다 군 최고 수뇌부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은 보고도 뒤늦게 받은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논란이 벌어졌다.

이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5일 발생한 최영함 통신 두절 사건과 관련 실시간 보고를 받았는지 묻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제가 (오늘) 아침에 보고를 받았다”며 “(실시간)보고를 못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 장관은 관련 조사를 하고 있느냐는 이어진 질의에 “직접 지시를 못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같은 날 오후 국회 국방위에서 이 사건 관련 질의가 다시 나오자 “다시 확인해보니 이미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내 조사 중”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각군의 작전부대를 작전 지휘·감독하는 군령권을 가진 김 합참의장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해당 사건을 보고받은 시점을 묻자 “지난주(7월 24~30일)에 받았다”고 답변했다.

지난주를 시작하는 날인 24일에 보고를 받았더라도 사건 발생 후 20일이 지난 시점이다.

이와 관련 통영함의 통신두절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진 날짜가 지난달 28일이어서 김 의장이 이 보도를 전후해 최영함의 통신두절 사건을 보고받았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승겸 합참의장이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승겸 합참의장이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군에 따르면 충무공 이순신급 6번함 최영함은 지난달 5일 새벽 서해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중에 통신이 두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영함은 사고 발생 후 소속 부대인 해군 제7기동전단이 여러 통신 수단을 동원해 교신을 시도해 3시간만에 통신이 이뤄져 무사히 기지로 돌아왔다.

사고 발생 후 해군 7기동전단은 당일 해군작전사령부에, 해군작전사령부는 다시 합참 작전본부에 정상적으로 각각 보고했다.

해군 전비태세검열단은 이 사고의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찾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군은 최영함이 통신이 끊기는 이른바 음영지역에 진입했으나 함정 담당 장병 실수로 통신망을 전환하지 않은 데 따른 사고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논란이 된 것은 이 사건이 이 장관과 김 의장에게 즉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결과를 보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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