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지난 6월 최종 점검 중인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지난 6월 최종 점검 중인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아침 8시 8분경(현지시간 4일 저녁 7시 8분경)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우주로 솟아오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를 예정대로 발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누리는 발사장에서 현재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탑재돼 발사대기 중이다.

이에 앞서 다누리는 약 한 달 동안 기능 점검,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사전 작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누리는 지난달 5일 항우연에서 특수컨테이너에 실린 채 항공편으로 미국으로 향했고, 지난달 7일 미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 도착했다.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발사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장 원거리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발사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장 원거리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 기지에서 약 한 달 가까이 시스템 점검, 추진제 극성시험, S밴드 통신 시험 등 최종 마무리 점검을 받은 뒤 페어링 모듈에 탑재됐다.

다누리를 탑재한 발사체는 한국시간 4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3일 저녁) 발사대로 이동했고, 한국시간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4일 오전 2시)쯤 기립했다.

다누리는 기립 후 연료 주입 등을 거쳐 발사 직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다누리의 궤적은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이 채택됐다.

항우연은 이 방식에 대해 기술 난도가 높고 항행 기간이 길지만 연료 소모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누리는 발사 후 1·2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을 거쳐 약 40분이 지난 뒤 지구 표면에서 약 1656㎞ 떨어진 지점에서 팰콘9 발사체와 분리된다.

다누리는 발사체에서 분리되면 컴퓨터의 자동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발사 약 45분 후 예정된 궤적에 진입한다.

다누리와 지상국의 최초 교신 시간은 이로부터 약 15분 후다.

다누리가 목표 지점인 달 전이궤적 진입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발사 후 5-6시간 뒤인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2-3시쯤 판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우연이 발사체 분리와 비행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발사될 미국 케네디 스페이스센터 내 다누리 탑재 발사체 팰컨9을 쏘는 SpaceX 발사운영동 건물 전경.(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발사될 미국 케네디 스페이스센터 내 다누리 탑재 발사체 팰컨9을 쏘는 SpaceX 발사운영동 건물 전경.(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다누리의 발사 성공이 확인되면 항우연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설계한 궤적을 따라 약 4개월 보름동안 다누리를 운행한다.

다누리는 오는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한 후 다섯 번의 감속 기동을 거치게 된다. 이어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달 상공 100㎞ 궤도로 진입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달 궤도 진입 이후 내년 1월 한 달 동안 탑재체 초기 동작을 점검하고 본체 기능 시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정상’이 확인되면 내년 2월부터 달 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그해 12월까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누리에는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광시야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등 국내에서 개발한 5종의 탑재체와 NASA가 개발한 ‘새도우캠’ 등이 실려 있다.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 Delay/Disruption Tolerant Network)은 세계 최초 시도로 알려졌다.

다누리가 발사체로부터 분리 이후 달 탐사선 전이궤적 및 달 궤도 진입 과정.(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다누리가 발사체로부터 분리 이후 달 탐사선 전이궤적 및 달 궤도 진입 과정.(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우주인터넷 기기에 저장된 파일에는 ETRI 홍보영상, 지연 내성 네트워크(DTN) 기술 설명 영상 등이 들어 있다.

DTN은 인터넷 연결이 쉽지 않은 지역에서 직접적인 인터넷 연결이 없더라도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이동하여 전송하는 네트워크 방식을 말한다.

이 파일에는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도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노래 ‘다이너마이트’는 우주인터넷 기기에 저장할 파일을 고민하던 ETRI 연구원에게 그의 배우자가 추천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은 재생해 지구로 보내는 시험을 앞으로 하게 된다.

다누리는 탑재된 과학 장비를 활용해 달 표면 전체 편광지도 제작, 한국의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자기장 측정, 달 자원 조사 등의 다양한 임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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