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한미 양국 정부의 실질적 비핵화와 평화 정착 노력을 함께 지원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미 의회 의장 회담을 한 뒤 내놓은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펠로시 의장에게 “이번 미 하원 대표단의 면면을 보니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한미동맹이 포괄적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 데 펠로시 의장의 지속적인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했다”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2023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고 펠로시 의장도 동의해 “(한미 의회가)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 “2013년 미국 의회에서 한미동맹 60주년 축하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그 이후 10년간 한미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올해 한미 FTA 발효 10주년인데 10년 전에 비해 교역 규모가 70% 증가해 작년 기준 17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그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의장은 아울러 “투자 측면에서도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대미투자가 늘고 있다”며 “미국에 생산기반을 확충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한국에도 시장 확대를 포함한 성장 기회를 제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김 의장은 “이런 때에 양국 의회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을 채택하게 되면 지난 10년간의 발전상을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미 의회가 작년 말 '인프라법'에 이어 지난달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펠로시 의장에게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국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 쿼터 입법화,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한에 대해 “현직 미국 하원의장으로서는 20년 만”이라며 “한미 의회 외교에 있어 기념비적 방문이 될 것이고, 양국 간 교류에도 중요한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재옥 위원장과 윤상현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김상희·이원욱·이재정 의원 등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그리고 한국계인 앤디 김 등 하원의원 그리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김 의장은 펠로시 의장과 회담 결과 발표 후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