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장관과 나란히 참석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왼쪽),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장관과 나란히 참석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왼쪽),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가까운 시일 내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재개를 제안해 주목을 끌었다.

올해 아세안 관련 회의 주제는 ‘도전에 대한 공동대응’ (Addressing Challenges Together)이며,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경제회복 및 보건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및 미얀마 등 지역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 장관은 역내 보건협력과 관련,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업 및 기초보건기술 개발 등을 위해 출범한 국제공조체제 3억 달러 추가 공약 등을 소개했다.

박 장관은 이어 미국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아세안+3에 있어서 과학기술과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화를 가속화하는 도전과 기회가 놓여 있다”며 “우리는 동아시아 협력 주 채널로서 아세안+3의 중요한 위치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우리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전망에 따라 협력할 것”이라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특히 한중일 외교장관이 3년 만에 같이 참석해 더 주목을 끌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중일 3국이 함께 일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세 나라가 이견을 극복하고 상호 유익한 결과를 추구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관과는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하야시 일본 외무상과는 지난달 방일해 18일 각각 만난 바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박 장관은 이와 별도로 브루나이 고위 외교관 출신인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의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림 사무총장과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 및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아세안의 지속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림 사무총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한-아세안 관계가 의미 있는 발전을 지속해온 것을 평가하고, 특히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아세안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적으로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세안+3 회의는 지난 1997년 동아시아의 금융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로 25년째 계속 열리고 있는 이 회의는 역내 금융 위기와 식량 비상사태에 대비한 안전망 제공 등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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