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폴란드 국회의사당에서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왼쪽부터 시계방향 세 번째)과 회담하고 방산, 원전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폴란드 국회의사당에서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왼쪽부터 시계방향 세 번째)과 회담하고 방산, 원전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폴란드를 방문해 최근 ‘기본계약’을 체결한 FA-50 경공격기 등 ‘K-방산’ 수출과 폴란드 원전 건설사업의 한국기업 참여를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김 의장은 5일(현지시간) 엘쥐비에타 비테크 폴란드 하원의장과 회담에서 “최근 전차·경공격기 등 K-방산 무기수출과 관련된 총괄(기본)계약이 체결되었는데, 후속 협의 및 구체적인 본계약 체결도 신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K2 전차의 경우 가격·성능 면에서 이미 그 우수성이 증명됐다. 폴란드 현지 생산이 이뤄지면 제3국 공동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은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도 단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으며, 발전단계와 시기 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양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동시 가입한 뒤 교역 투자 방산 인프라를 아우르는 다방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테크 의장은 “폴란드가 한국과의 원자력, 방산, 기술협력에 관심이 많다”라며 “방산 계약 및 이행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다. 최신 무기 도입에 관심이 많다”며 계약이행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경우 양국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북한과 대치 등 한국의 안보 환경 등을 거론한 뒤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했고, 경제 및 금융제재 등 국제사회의 제재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국은 우크라이나 난민지원을 위해 국제기구 등을 통한 간접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사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폴란드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 재건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폴란드 정부와 한국 방산기업들은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등 총 148억달러, 약 20조원으로 추산되는 방산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폴란드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오른쪽)과 회담하고 방산, 원전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폴란드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오른쪽)과 회담하고 방산, 원전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폴란드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김 의장은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운영을 시작했다”며 “한국 원전은 경제성·사업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면서 국내 기업의 원전 참여를 요청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량 감축에 대응해 2026년부터 2043년까지 총 6기의 신규 원전(약 65조원 규모)을 건설할 계획이다.

폴란드 원전 사업을 따내기 위해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3파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월 제안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갔다.

이날 회담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신영대 의원과 박경미 국회의장비서실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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