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군 당국이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앞두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참가 장병 전원에 대해 사전 PCR 검사를 실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0일 16시 30분 이종섭 국방장관 주관으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화상으로 열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군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UFS의 성공을 위한 방역대책을 점검했다. 

UFS 연습 기간이 코로나19 재유행 정점 예상 기간에 해당되는 점을 고려해 연습 기간 중 주 2~3회 주기적인 키트로 자가검사 실시, 연습 2주 전부터 끝날 때까지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훈련장 내 거리두기 및 주기적인 환기 실시, 확진자 발생 대비 임시 격리장소 확보 및 대체인력 투입방안 마련 등 고강도의 방역대책을 실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장병 활동에 대한 일률적 제한은 최소화하고 대신 군 방역·의료 역량을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군 내 감염원 유입·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입영 장정을 대상으로 입영 전 PCR 검사를 12일부터 재개한다.

아울러 휴가나 장기 출장에서 복귀하는 장병들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증상 모니터링 강화, 동거인(동일 생활관 포함) 외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사 범위 확대 등을 선제적으로 실시한다.

군은 또 적시에 신속한 진단 검사와 처방을 위해 군 의료기관의 PCR 검사능력을 1일 최대 1980건으로 늘리고, 이미 군 부대에 배포한 6~8월분 자가검사 키트 237만개를 포함해 충분한 방역물품 보급, 코로나 치료제 적극 처방 등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진 장병에 대한 격리와 치료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군 병원에서 장병들의 코로나19 24시간 진료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군 10개 병원에 최대 88개의 격리병상을 확보하고, 격리 시설도 1일 확진자 6000명, 격리 인원 총 2만5000명을 기준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격리 장병들의 불만이 대상이 되어왔던 급식과 생활 여건 등도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장병들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며 “전 장병의 기본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간부의 솔선 수범”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상태로 UFS 연습에 임할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습 기간에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 내 인권침해 예방과 군사대비태세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하고 UFS 연습 방역 대책 점검, 군 내 인권침해 예방 대책, 군 대비태세 강화 등을 논의했다.(사진=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하고 UFS 연습 방역 대책 점검, 군 내 인권침해 예방 대책, 군 대비태세 강화 등을 논의했다.(사진=국방부 제공)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병영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권침해 사건·사고를 분석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토의가 진행됐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전근대적인 인권침해를 근절한다는 각오를 가질 수 있도록 전 장병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급 지휘관 주도로 군사경찰·법무·감찰 등 전문 참모 기능을 활용해 폭언·폭행, 회식참여 강요, 음주 강권 등 인권침해적 악습을 철저히 조사·진단해 사고를 예방하고, 한편으로 교육과 토론을 통해 사건‧사고 처리절차와 징계규정을 숙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관련 사건 발생 때 “가해자와 방조자는 예외 없이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고 가·피해자 분리, 상담지원과 병원진료 등 피해자에 대한 보호대책도 강구한다.

이 장관 이날 인권 침해 예방대책과 관련 “현장에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휘관부터 이병까지 전 부대원이 공감대를 가지고 추진할 수 있도록 전 지휘관들이 일상에서 주기적·반복적인 교육과 점검 등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주문했다.

국방부는 향후 현장확인을 통해 “이런 내용이 일선부대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후반기 UFS 연습을 앞두고 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군사대비태세 강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7일 이른바 ‘전승절’ 기념사를 통해 남한의 ‘3축 체계’와 한미 연합연습 등을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7차 핵실험 준비가 마무리된 점을 들어 “전략적·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회의 참석자들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핵심전력의 상시 운용태세 및 작전기강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

군은 또 이번 UFS 연습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중앙 부처 및 지자체가 주관하는 ‘을지연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연습 성과를 높이기로 했다.

이 장관은 특히 UFS 연습의 성공을 위해 “지휘관들의 내실 있는 준비와 엄정한 기강 확립”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여운태 육군참모차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등 국방부와 합참, 각 군 및 기관의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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